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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홈페이지 새 단장

2019.09.02 13:48

김태윤 초대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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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선생님 초대개인전

 

2019.09.01 ~ 2019.10.04

 

로뎀갤러리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25길 67 동안교회

 

02-962-0727

 

 

세종대 회화과_20190902_13.gif

양면성 그리고 연속성, 2019. Mixed media, 183.5×673.2cm

 

 

 

양면성(兩面性) 그리고 연속성(連續性)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白’은 태양을 의미하며, 태양은 둥근 원 모양이다. 이 원을 불교에서는 윤회, 철학에서는 ‘神’을 의미한다. 나는 이 원을 통해 음과 양, 들숨과 날숨, 생성과 소멸, 다름과 같음, 허와 실, 파동 등의 양면성과 연속성을 탐구해 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사실적 표현에 집중해온 나는 이제 무엇을 그리든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개념의 차이가 없다. 그러면서 나는 원을 표현하게 되는데 원은 어떤 도형보다 완벽해 그리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을 그리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형의 중심(神)에서 거리가 같은 것은 원뿐이다. 이와 같이 속이 비어 있는 ‘거리가 같음’의 원은 원초적으로 ‘탄생’과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치를 생각하게 한다. 신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부여했듯이 누구나 죽음 또한 부여하였다. 다만 사람들 각각에게 부여된 시간과 상태의 다름이 있듯이 원에서도 크기(시간)와 강약(상태)이 있다. 다분히 종교적인 이 해석의 방식은 나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믿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둘째, 원에서는 모퉁이가 없다. 모퉁이가 있는 다른 도형들은 place, spot 등이 있다. 여기가 거기라고 할 수 있는 ‘기준’ 혹은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 ‘곳’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한 것일까? 그것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듯이 원에서도 그 답(곳, 기준)이 없다.

 셋째, 원을 선(line)으로 표현하거나 면으로 표현하더라도 원은 가장 명쾌하게 안쪽과 바깥쪽, 앞쪽과 뒤쪽의 양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나의 원 작업은 종교, 인종, 지역, 언어, 소통, 불통 등 알 수 없는 양면성과 연속성의 ‘시작’, ‘기준’, ‘결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현실을 다람쥐 쳇바퀴(원형) 돌듯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장자』는 양면적(兩面的)인 사고를 통한 무지용(無之用-없음·비어있음)을 말하고 있다. 『노자』에서는 수레바퀴의 축이 비어있음을, 창문틀의 공간, 풀무의 공간 등을 말하며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실제적인 쓰임은 바로 이 '비어있는' 무(無)임을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현상이 편견일 수도 있으니 집착하지 말고 항상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사고하라는 금언(金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장자』는 “~이라야 한다”고 말하지 않으면서 원을 말하고, 나는 ‘꾸밈없는 원’으로 장자를 이야기한다. 나의 작업은 그저 원(선)을 통해서 알 수 없는 생명, 진리, 삶 등의 모호한 양면성과 연속성을 계속 탐구하는 행위 그 자체일 뿐이다.

 

김태윤

세종대 회화과_20190902_01.gif

 

 

 

 

동안교회 내 2층 로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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